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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아줌마의 풍류
둥글레123
2007. 6. 24. 21:01
월요일이 되면,
산을 그리워하는 우리의 향수병이 도진다.
내 발로 내 마음대로 발가는 대로 떠나는 우리는 또 어김없이 동산을 오른다.
옆집가듯 가벼운 마음으로 가지만, 배낭엔 먹을거리가 잔뜩 들었다.
마음으론 간절히 다이어트을 원하지만,얄궂은 우리님들은 "너살이 내 살이야?을 부르짖으면 맛난것 챙겨와서 우선 먹이고 보자"이니 그것에 즐겨 염원인 S라인을 눈앞에 두고 유혹에 넘어간다.
"다이어트는 내일 부터......"란 대 명제을 내걸고 체면도 없이 먹는다.
수줍은 야생화도 파릇 파릇한 잎파리에도 감탄을 보내지만....
곧 아줌마의 근성이 되살아나 '깨소금,참기름으로 조물 조물...침꿀꺽 넘기고 군침에 입맛을 다신다.
아! 얄미운 나의 입맛이여? 너는 어찌도 이리도 좋으냐?
맑은 공기와 넘치는 생동감의 푸른 화원 속에서
그저 먹고 싶은 유혹에 사로 잡혀 마냥 배낭을 비워댄다.
자연을 사랑하는 민족인지라,
자랑스러운 우리 후예들은 비록 가야금, 거문고는 없지만 즐거운 수다로 산천을 울린다.
호호호.... 깔깔깔..... 하하하....
산은 언제나 우리를 넓은 마음으로 안아준다.
좁은 마음 ,흐린 마음,말끔히 행구어 주고 내려올땐 가벼웁게 아쉬웁게...
진한 연인 사이인듯 여운을 남긴다.
또 월요일을 기다리며....
출처 : 황성성당
글쓴이 : 마리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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