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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봄나물

둥글레123 2007. 6. 24. 21:02

어릴적 우리의 장래 희망은 촌 ㅡ스럽게도 현모 양처였다.

 그때 사회의 분위기였을 것이다.

그랬지만 나의 어린 시절은 왈가닥 캔디였다.

소먹이는 옆집 친구따라 소꼴베기,벼그루터기 삐죽나온 논에서 썰매타기, 이맘때 쯤이면 월동하고 나온 물고기 손으로 잡기(민첩치 못하고 내손에 잡힐만큼 어리벙벙했음),마른 솔잎 까꾸리로 끌어오기, 등

 난 우리집의 가장인양  친구따라 다니면서 열심했었다.

그런데 시골에 살면서도 나물에 대해선 영 숙맥이었다.

눈썰미가 없는지 영 그게 그것같은 새싹들이었다.  냉이, 쑥, 달래 등 보물인양 캐 담은 바구니는 영락 없는 찬밥이었다. 엄마의 무관심한 눈초리에 맥빠져 영 담을 쌓고 살았는 지라, 지금도 나물 캐려 가자고 하면 자신이 없다.

그랬다. 머리엔 흰 서리가 내려 오고 있지만, 마음은 젊어,새색시 나물 캐러 가는양  가슴이 두근 거렸다.

검불 속에 뽀족 나온 새싹들은 연두색 고운빛으로 우리눈을 유혹한다.

정성들어 한잎  한잎..... 어느듯 봉다리에 차 오른다.

야무진 벗님에게 검열 받고 (혹 독초인지 아닌지..) 뿌듯한 마음에  큰소리 칠 궁리 부터 한다.

오늘은 내가 밥 값 해왔다고...  눈치밥 얻어먹고 산것도 아닌데 하여튼 오늘은 베짱이 그득하다.

자전거를 배운뒤 행동 반경이 넓어져, 이렇듯 자유롭다.

운동도 하고, 자연도 즐기고,벗들과 정담을 나누니 일석 삼조라 모든 분께 권하고 싶다.

자전거 타기에 동참하세요.여러분..........

출처 : 황성성당
글쓴이 : 몽실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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