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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제대회 등산

둥글레123 2007. 8. 12. 17:05














긴 장마 뒤에

군더덕이 무료함을 씻어보고자

산을 찾았다.

맘껏 머금은 축축한 대지와

우거진 초목이 싱그럽다 못해 물방울이라도 뚝뚝 떨어질것 같다.

지난 봄,

재잘거리는 봄처녀 마냥  꿈에 부풀던 그 웃음들이,

이젠 고독한 여행자들 처럼 말이 없다.

봄, 여름 그리고 가을...

계절의 흐름 속에서  옛 추억을 떠올리리라.

정상을 코 앞에 두고,

 또, 우린 호수의 산 그림자에 취해 주저 앉는다.

 

"물망초 꿈꾸는 강가를 돌아,

달빛 머언길 님이 오시려는가?

갈숲에 이는 바람 그대 발자취일까?

흐르는 물소리 님의 노래인가?"

 

바람 한점 없이 잔잔한 호수 위로 그림자 진 소나무가 아련하다.

묵은 전설 처럼 애잔함이 깃들이려 할때....

우리 회장님의 명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그죠?(특유의 소리)

우리로 말할것 같으면 눈,코,입 모두 성형으로 미인이 될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목, 이것이먀 말로 방법이 없답니다.

오! 사슴처럼 날씬하던 이 목이 이젠 경계선마져 불분명하니 ....

이리하야

 우린 앉으나 서나 운동을 해야 합니다.

앞으로 숙이고 뒤로 젖히고..앞으로 숙이고 뒤로 젖히고..계속 반복 운동...

 특히 신부님의 강의 중엔 더욱 열심히 해야 합니다.

맞습니다. 옳습니다. 하모요.....옳으신 말씀입니다."

라는 너스레에 그만 웃음보가 터졌습니다.

목이 긴 미인들....

아마 곧 조만간에 나타나겠지요?

 

출처 : 황성성당
글쓴이 : 마리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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