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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꼬마 자전거야 돌아와다오!

둥글레123 2007. 9. 26. 11:05

나에게  기쁨을 주었던  꼬마 자전거!

수많은 사연과 추억거리가 되었던 그 꼬마 자전거가 행방이 묘연하다.

8월  염천을 보내고 다시 들로 나가려던  참이었는데.....그를 못참고 가출 아닌  누군가 강제로 끌고 가버렸다.

후회가 된다.

복도에서 분해되어 끌러가면서도  집안에서의 주인은 세상 모르고 있었으니....

엘리베이트문이 스르르 열리면  앙증스럽고 빨간 모습으로 반겨 주던 자전거가 앙상하니  안장만 줄에 매달려 있었다.

누군가가 몹시 탐이 났던 것일까?

아님 돈이 무척이나 궁했던 것일까?

얼마나 절박 했길레 분해하면서까지 갖고 갔을까?

갖가지 생각이 겹쳤다.

그러나 정이 들었길레 기분이 언짢아 져서  견딜수가 없다.

나쁜 사람들....

혹시나 해서 아파트에 찾아 헤매어 보았다.

순간적으로 안장이 없으니 타고 가지는 못할 것이고 끌고 가다 어디 버려두고 가지 않았나 하는 마음에....

그러나....

나의  순진함이 아닌 멍청함에 또 한번 놀랐다.

입구에 세워둔 유림 초등 3학년 5반 000이라고 큼지막하니 쓰인 자전거엔 안장이 없었다.

나쁜 사람... 나쁜 사람..... 어쩜 머리가  나보다 빨리 돌아가는 나쁜사람 때문에 오늘 기분은 완전히

엉망이 되어 버렸다.

아직도  설마 ... 하면서 사람들을 믿는 나의 멍청함에 더욱 기분이 나빠온다.

이런 일을 또 얼마나 당해야  조심을 할려는지...

가져간 사람보다 잃어버린 사람이 어떤 면에서는 더욱  책임이 있다는 말,

이런때도 해당이 되는걸까?

왜,바퀴에 자물쇠를 채우지 못했던 걸까?

왜,집안에 들어놓지 못했던 걸까?

시간이 지날수록 나의 책임이 컸다.

내 탓이요, 내 탓이요.

그래 내 탓이다. 이렇게 마음을  바꾸니 자전거에 미안함이 앞선다.

다른 주인 만나 사랑 받기를...

전에 내가  너를 팔아 치울려고  한 적도 있다는것 ....그러면서 웃음이 나온다.

그래 웃자,   너와는 안녕이다.  꼬마 자전거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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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황성성당
글쓴이 : 몽실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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