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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Re:갈멜산(나자렛 가는길)

둥글레123 2007. 11. 1. 16:52

드디어 내 기억이 뒤죽 박죽 엉키고 있다.

어디에서 엉겼을까?

왜 메모와 사진과 일정이 맞지 않는걸까?

분명 아침에 나자렛으로 갔었는데..... 왜 사진은 밤일까?

잠시 이럴땐 쉬는 게야....

컴퓨터를 껐다.

오랜만에 연속극를 보았다.

츳츳 , 저 철부지 며느리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있구먼....

딸,시집보내고 한시도 마음 못 놓고 있는 친정 엄마에게 징징거리다니....

딸말만 듣게 되는 친정 엄마 눈에 아무것도, 귀에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이성을 잃는다. 왜?엄마니까?

이해는 가나 제3자 입장에서 냉철히 생각에 잠긴다.

서로를 위해서 좋지 않는 일....서로가 조금만 더 생각이 깊었더라면...

그러나 저나

내코가 석자..... 왜 생각이 나지 않지?

아! 글쿤요.... 현지 사정에 따라 일정이 바뀔수도 있습니다.

허겁지겁 찾아간 영보 성당.... 약속시간은 이미 지나있었고. 쫓겨나오다 시피 다음 예약자에게

넘겨 주어야 했던 미사장소...

우린 갈릴래야로 갔었지....

그렇지만 더욱 감명 깊었던 갈릴래야 호수가의 미사... 바람결에 싣어보낸

사랑의 세레나데.... 우린 예수님을 너무나 사랑하게 되었다.

그밤을 사랑하는 님과 함께 보내고 아침일찍 다시 나자렛을 찾았다.

아침 공기가 싸아하니 차갑다.

출근길...  보통 도시처럼 거리가 분주하다.

자유분방한 아이들... 쇼우윈도우엔 최신 유행의 옷들이 진열되어 있고,

거리의 사람들의 발걸음이 활기 차다.

버스를 기다리는 처녀들....

 성모님 처럼  모두가 하나같이 예쁘다.

눈이 마주치자 배시시 웃어 준다.

 마치 성모님께서 어서 오라는듯 반겨 주는 것만 같아 기뻤다(내 생각이지만

그러시리라 믿는다)

사복을 입으신 신부님의 모습은 대학생...

 그도 아주 순진한 1학년 모습이시다.

그러다 보니 우린 가끔 착각을 한다.

너무 예의 없이...버릇없이.....

그러나 신부님께서 그저 허허허... 모습과  다르게 역시 신부님은 신부님이시다.

의젓하시고 침착하셔서, 오히려

철부지로 돌아간 덩치큰 여인들의 웃는 모습이 즐겁고 예쁘다 하신다.

오늘이 7일째,

집생각 나 우는 사람 전혀 없다.

새끼들? 영감님? 한사람도  전혀 생각 안난단다.

충실히 성지 순례하는 것은 제목이고...팔자 좋은 신세 되었는데....

손에 물 한방울 안 만지고 귀빈 대접 받는데.....

굳이 생각하면... 더 사랑 받을까나?.....

내손도 아가씨 손처럼 매끈하게 되었다. 잠을 못자서 얼굴이 부시시 하지만

 마음은 상쾌 명쾌 ,새벽 공기 만큼이나 상큼했었다.

사랑하는 예수님과 함께 한 그날의 갈릴래야 밤은 화장실이 아니라

거실에서 우아하게 책상앞에 앉아 일기를 썼다고 적혀 있었다.

침식과 거실이 분리되어 있은 곳이었으니깐....

 

 

 

 

 

출처 : 황성성당
글쓴이 : 마리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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