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천호성지로 가다
우리 모임 명이 뭐였지???????
풀잎파리...
들꽃 모임....
풀 내음.....
아무렴 어떠랴 !!
어연 햇수로 8년 전... 처음으로 성당 꽃꽂이 회를 인준 해주시고 여러 모로
활성화를 위해 노력 해주신 신부님과 수녀님 덕분으로 우리 초대회원들은 즐겁게 봉사 활동에 임할수 있었다.
시간이 흐르고 여러 가지 여건 상 지금은 거의 모두가 다른 봉사 활동에 임하고 있지만
그 때의 그 추억은 정말 잊을 수가 없다.
한마음으로 다짐했던 그녀들이 모여 천호 성지로 피정을 떠나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임하는 카타리나 성님과 베로니카... 그리고 물질적 후원을 아끼지 않는 회장님과
아네스 성님 덕분으로 호사를 누리며 고고씽씽~~~
손바닥만한 지도상 직진으로 가면 옆 동네 같은데 빙빙 돌고 돌았다.
효자 아들의 염려를 뒤로 하고 아네스 형님 뒷자리에 꾸기듯 앉아 한결같이,
부실한 동생들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
" 형님? 아드님에게는 시키는 대로 잘 하고 왔다고 하세요?"
" 오냐. 내, 시키는 대로 잘 하고 왔니라 .. "
하라고 동생들이 시키더라 .......
나는 시키는 대로는 잘 한다. 염려들 말거래이..." 이러신다. 흐흐흐흥....
초대 하신 수녀님께서 정말 세심하게 피정 준비를 하셨다.
오랫동안 비워놓았던 머릴 쓸려니 생각도 오락가락이다
저녁 무렵이라 성지는 내일 일찍 둘려 보기로 하고 우선 성서 묵상하면서 나눔을 하였다.
주제를 놓고 자기의 생각을 잡지에서 찾은 그림으로 표현해보라는 명에
모두의 창의적이고 다양한 생각들이 서로를 일깨워 준다.
다음날 6시에 천호산 품안길을 따라 가상 칠언 묵상길을 걸으며 나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용감하게 받아들일수 있는
사랑의 은총을 청했다.
순교 성인 묘역 참배 예식후 부활 성당에 미사 참례 하려 했으나, 전북의 신부님들의 피정관계상 피정의 집 소성당에서 미사를 드리고
부활 성당은 입당을 하지 못했다. 아쉽지만 다음 기회로 하고 봉안 경당에 들려
영원한 안식을 기다리는 영혼들에게 기도하고 또 우리 자신의 삶과 죽음을 묵상하였다.
1박 2일 짧기만 하다. 겉핡기 식이 되고 만다. 서둘러 전동 성당에 가서 단체 사진 한장으로 아쉬운 수녀님과 작별를 고하고
우리만 남았다. 전통 한옥구경과 치명자산 복자 성지를 향해 발길을 내딛었다.
날씨가 무척 덥다. 어젯밤의 오붓한 수다로 욕심을 부린 결과 눈이 반쯤이나 감기고
오뉴월 삽살이 마냥 축축 늘어지는 폼이 일을 일으킬 조짐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십자가길을 걸으며 기도문을 외는데 나를 필두로 이어지는 실수에 웃음보가 터졌다.
어쩌나..... 참을 수록 터져 나오는 실수로 어찌할수 없었다. 경건해야 할 장소에 우리의 웃음 소리는 숨길수가 없었다.
드디어 믿었던 카타리나 형님마저의 실수는 폭소를 자아냈다.
어쩌란 말이냐... 하느님 용서 하소서....
먼 훗날 이 실수만 우리 기억에 남아 우리들을 또 웃음 짓게 할 것이다.
주님, 부활 시기 잖아요 좀 봐 주이소....
12처 부터는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경건에 들어갔다. 무사히 기도를 마치고 치명자산 성당에 들려 잠시 묵상를 하였다.
제대 벽면이 타일 모자이크화 되어 기억에 남는다.
해가 기운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집으로 올수 밖에.....
대구로 들려 두분을 내려 드리고 오면서 옛 여고시절 불렸던 유행가를 시작으로 정말 지치지도 않고
또 틀리지도 않고 불렸다. 가사를 외우고 있다는게 불가사의하지만 영특(?)했을때의 기억은 남아 있다.
그러나 지금은 기도문도 잊는 위인이니 누굴 탓하랴 세월을 탓할까?
지금쯤 혀굴리며 콩그리쉬로 열심할 루갈다와 에우제니아의 빈자리가가 많이 아쉽다. 같이 추억의 한자리를 차지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
이렇게 좋은 분들과 성지에서 합방을 하고 마음을 나눔에 행복하다.
모든것 주님을 향하여, 주님과 함께 하니 어찌 기쁘지 아니 하겠는가?
끝으로 회장님께서 한 마디로 우리를 또 기쁘게 하신다.
빈틈없이 깔끔하고 매사 예쁘디 예쁜 베로니카가 총무를 맡는 다면 평생 회장으로 봉사하시겠다는 ....
쌍수를 들어 환영이지만.... 제대 회장님 이신데..... 감히 우리는 입이 있어도 말 못하지라우. 기도만 할수 밖에...ㅎㅎㅎㅎ
주님 빽으로 어찌 안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