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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가는길

둥글레123 2015. 1. 3. 12:18

 

 

<사진은  시나이 산>

 

 

 

1월 2일 금요일

제대 청소를 마치고   종종 걸음 으로 떠나는 이들을 배웅하고 남은 자만이 아쉬움에 젖을 무렵 요한 마리아 형님 께서

점심을 사시겠단다.

 매번 얻어 먹는 것이 염치 없어  그럼 커피는 내가 쏠께요 하면서 오리 고기집으로 출발

우리 제대회는 연령 구분이 없다

 경험상  세대간에 어울 리는 것이  배울 점도 많고 질서도 잡히고  여러 모로 장점이 많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좋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제일 연장자가 많이 동생들을 거두어 먹이는 편이다.

두둑한 형님이라  걱정없이 잘 먹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 가 많아 지다 보니 커피를 너무 많이 마셨다.

 밤이 되자 도통 잠이 오지 않았다.

"학 교 가는길"  TV에서 영화 다큐멘터리를 방영 하고 있었다.

히말라야  라다크 산간 오지  "차" 마을 에서 학교가 있는  마을 로 내려가는 길이

인더스강 상류  잔스카르강이 얼어 붙는  1~2월에 강을 따라 내려 가는 길만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일년에 한번  절벽사이의 계곡사이로 얼어 붙은 강을 따라  10여일을  아버지와 아들이 목숨을 걸고

얼음 담요라고 불리는 차다길을 걷고 있는 영상이었다.

왜" 라는 질문에  아들에게만은 나같은 삶을 살게 하기 싫어서... 라는 그 아버지의 굵은 주름골 사이의 눈동자가

너무나 가슴 아팠다.

가시고기의 일생이 겹쳐지면서  짙은 부성애에  가슴이 먹먹하여 아무 소리도 낼수가 없었다.

온난화 현상으로  얼음이 녹기 시작하여  영 하 20도의 얼음 물 속을  맨다리로 건너면서도

 아들과 짐을 함께지고 걷는 앙상한 다리가 시선을 돌리지 못하게 하였다.

가난 한 그들은 아무런 장비도 없이 맨몸으로  혹독한 추위와   목숨을 건 위험과 맞서고 있었다. 고무 장화  나무 지팡이, 

나무 썰매 그리고 헝겁으로 이은 끈... 그것이 장비었다.

아이들은 그런 아버지를 따라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에 차  마냥 행복해 보였다.

투정 한번 부리지 않고  아버지 손을 잡으며 긴 여정을 따르고 있었다.

반성을 해 야 하는데   내삶을 되돌아 보며  새로운 각오가 나와야 하는데 그저 멍하다.

부족함 속에서도 평화가 있고  마음의 풍요로움이 넘쳐 나는것은 왜일까?

물질적으로 풍요로움속에 사는 우리는 더 많이 더 높이  더 편함을  욕심내며  조급함속에 허덕이며 사는것이 아닐까?

긴 여운 때문에  밤을 꼴깍 새우며   내리  의궤 8일간의 기록 과 참치잡는 어부들을 담은 영상을 보았다

역사를 보면 삶의 지혜를 알수 있다는데  난  그저

 난세가 영웅을 낳고  집안이 어려워야 열녀가 난다는 말에 동감할 뿐이다,  ㅋㅋ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