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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보문

둥글레123 2015. 11. 9. 21:48

 

 

 

 

 

 

 

 

 

 

 

 

 

 

 

 

 

 

 

 

내생일날...

아이들이 잊을까  음력을 양력으로 바꾸었다.  그러구선 내가 잊고 있었는데,

오늘 아이들이 온단다.

어머, 어떻하니.... 나 오늘 위 내시경 예약이라  아침 굶어야 하는데...

그럼 저녁에 갈께... 이런당..

어이구... 참내, 내 발등 내가 찧었지, 하필이면 오늘 할게 뭐람....

굶고 위 내시경 하다.  예쁜 간호사가  점심때까지 먹지 말란다....

왜? 오늘 따라 더 먹고 싶은지... 돌이라도 깨물어 먹고 싶당...

 

미역 내손으로 팍팍 씻어 한우 사다가 국 끊이고 저녁때 먹을  등심  인심좋게 한 뭉텅이 끊어왔다.

옛적 없던 시절엔 생일날 잘 먹을려고 3일 굶었다는데... 난 억지 춘향처럼 제대로 굶다.

아이들 저녁때 온 대고  사무엘은 낮잠 잘 시간이고...할일도 없고, 자전거를  꺼냈다. 보문으로  달음박질...

단풍 나무가 불 붙었다. 햇님만 나왔더라면  사진이 더 선명 했을 텐데.... 비온 뒤라  때깔은 곱다.

가족끼리 연인 끼리 단풍 나들이 모습이 정겹다.

뒷 모습에 카메라를 들이 댔다.

한 꼬맹이가 제대로 모델이 되어 주다.

자연과 하나 되어 즐기는 난 무척 행복했다.

이젠 나 혼자서도 잘 논다. 수녀님의 자전거 타는 뒷모습도 찰~ 칵, 여러분이 경주 보문으로 나들이 오셨나 부다.

선글라스에 복면까지 한 내가 "안녕하세요?" 하니  그냥 쳐다보기만 한다.

무섭나?  ㅋㅋ

이 복면이 나를 감춰주는 것이 이렇게 베짱이 생기나 보다.

짧아졌다. 어스럼 해가  저물고  집을 향해 속력을 내다보니 피부에 스치는 바람에

세상 시름이 씻겨간다.

오늘 하루도 충실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