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의를 표하는 상복이라는
개념이 박혀있는 색이라 별로 좋아하지 않는색이다
그런데 이젠 그런 옷을 준비하여야 할 것 같다
가라 앉은 기분이 연이은 이웃의 불상사에 회복될 틈을 주지 않는다
불행을 보면 상대적 안도를 느낀 젊은 시절의 철없음을 보속이나 하듯 이젠 주위사람의 불행이 나의 슬픔이 된다
나약한 존재의 슬픔이다~~
가장 사랑하고 제일 먼저 용서해야 하는 가족간에
마지막 가는 길에도 화해가 이루어지지 않은 이 상태가
더욱 답답하고 먹먹하다
누굴 탓하랴?
그들의 고부간엔 건널 수 없는 강이 생겼는 듯~~
장지 다녀 오며 안 상주의 오랜친구가 대신 푸념을 늘어놓는다
어젯밤 빈소방을 지키면서 친구아들에게 뼈아픈 소리를 못했다구~~
허나 어쩌리 아들은 무슨 죄로~~
사랑하는 사람을 반대하는 엄마와 아내 사이에서 그가 무엇을 택해야할까?
그렇다고 손자까지 보여주지 않는 젊은며늘도 무섭다~~
최악까지는 가지말아야되는데~~
예수성심대축일
오늘복음에 사랑이란 낱말이 18번 있었다
사랑~~
사랑~~
오묘한 감정
사랑이 깊을때 그 오묘한
감정에 스크레치가 생기면
나타나는 애증의 시기~~
성령의 도움이 절실한 때다
슬픔에 빠진 상복입은 가족들이
악의 구렁텅이에서 벗어나
구원의 빛으로 새로 태어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