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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모친

둥글레123 2023. 9. 12. 00:22

별나다고 흉보면서 조금은 나도 엄말 닮았다.
울모친은 시골  살면서도 깔끔 깨끗했다
공무원인 아버지와 함께 임지로 전근다니며 사모님 대접 받다가  낙향하셨으니  옛습관 탓이었으리라
본인은 그렇다치곤  우리까지 강요하셨으니  한창 뛰어놀 말괄량이 촌아이가    고분고분 했겠느냐고~~ ㅋ
반항했으면서도 본 가락은 있어
흉내는 낸다
그러고 보니  글쓰는 것도 엄마를 닮았다
사돈지~~ 즉 안사돈에게  안부편지를 붓으로 두루말이 문종이에  써내려  가 동네처녀 결혼하면  엄마가 도맡아  써주었다
그리고  내방가사읽기~~
부인들이 수필쓰듯  삶의애환을 적은것을 읽을때면   어린마음에 그 가락이 얼마나 구슬프던지~~
시조읽듯
4.4 ,4.4, 가락으로 썼던것
같다
지금도 갖고 있으려나?
큰집제사 때면 떡틀에 떡 괴는 솜씨도 예술이었다
본편(시루떡)를 홀수 즉 7줄 아님 11줄 괴고 그 위에 잡과편 즉  색깔별로
붉은색(대추채) 검은색(검정깨)
흰색(흰깨)
경단은 색깔별 콩고물로
하고  꽃잎 따다  전부침과  조약(찹쌀가루로   아주 작은
반달모양을 들기름에 지져냄)를   무너지지 않게
기울림 없이 괴는것은 건축가도  못이룰 예술이었다
그 어려븐걸 울엄마는 했다
네 귀퉁이  맞추어  무른떡을
잘못괴면  위로가면서 넓어져 무너지기 십상인것을~~
그렇다고 좁아져도 안되었다
보기 싫어지니까~
훌륭한  엄마를  너무 과소평가 했었나?~~ㅎㅎ
아직도  똑똑하다
너끈히 혼자 독립하여  잘사신다
독립한지 3년정도 되었으니
이젠 그만 아들한테 가기를 권하니 펄쩍뛴다
며늘시집 살일 있냐며~~
(별난성격 덕분에  집안살림 맡아했음)
안보고 혼자사니 만고 편하단다~~
누가 말리랴~~ㅠㅠ
나도 쬐끔(?)은 닮은것같다
일복많다고  하면서  생각해보면
내가 자처한것을~~
일욕심(?)
내려놓자   나보다  더 잘할수있는 이도 많은데~~
물흐르듯  순리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