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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찍 (?) 발칙한 제대회원

둥글레123 2015. 9. 3. 23:18

 

 

 

 

 

 

 

 

 

 

 

 

 

 

 

 

 

 

비오신부님의 축일이 한참 지난 오늘  드디어 알현의 시간을 약속받다.

고색 창연한 한옥집에 , 색감이 뛰어난 그리고  주인장의 맘맛이라 일컫는 한정식집으로 초대하기로 한 우린,

어쩌다 보니 신부님이 운전하시는 뒷자리에 앉아  있었고,

신부님께선 우리의 수다를 참아 듣고 계셨다.

우아한 한정식 집은 더도 덜도 없이 자기 몫이 정해져 있었고

 우린 신부님께  더  권해 보지도 못한 인색한 접대(?)에   만족할수밖에 없었다.

후훗 더구나 백수들의 오랫만의 나들이에 취한 우린

바다가 보고 싶다는 세실리아의 황망한 애교에 맞장구치며  한대뿐인 차 핑게로  몽땅 타고     감포로 떠났다.

잔잔한 파도에 한가로이 떠 있는 고기잡이 배들... 

망망한 대해보다도 난 차라리 산이 좋다. 바다만큼 맘보가 넓지 않아서...

오르고 또 오르면... 잔잔히 느켜지는 성취감... 할수 있다는 자신감... 야금야금 맛보며 정상에 오를때

한줄기  시원한 바람..

오늘  벗이 이렇게 물었다. 어느때 " 아! 행복해" 란 소리가 나오느냐고...

무지 많다.  감미로운 음악소리를 들을때,  산속에서  맑은  물흐르는 소리를 들을때,  조용한 절에서 풍경 소리들을때, 

정상의  산 꼭대기에서 흐르는 땀을  식혀주는 한줄기 바람을 만날때,  맘통하는 친구와 나누는 커피한잔에,

그리고 그리고 주님의  따뜻한  눈빛, 다정한 미소, 부드러운 말씀......

헤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도... 

오늘 황송하옵게도  대접이 아닌 우리가 대접받고온 기분이라  쫌 뻔뻔하기도 하다.

허지만 오늘 모두 행복하였다는 사실은 사진에서 나타나지 않는가? (신부님은 아닌감?)

죄송허구만유 신부님 !!!

먼훗날 오늘을 기억하면서  그리고 신부님을 떠올리면서 기도하겠사옵니다. 신부님도 행복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