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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댁

둥글레123 2025. 1. 22. 22:33

돌아가신 울시어머니 택호다
2살어린 17살 총각이며(학생 이었다 했음)  큰집 종손이고  시골부자란  소리에 시집왔는데 열살 어린 시동생 한명에  병약하신 시모와 시어른
식구는 단촐하나  손님많은 큰집   
고생 모르고 자란 양반집  별당아씨는 밥도  할줄 몰라 고생 많았다  했다


사랑방 손님은  끊임없이 모이셨고 점심은  칼국수였는데  
댓돌 신발수 헤아려  삶아내다가
담장 울너머 에헴 헛기침 소리 들리면  물 한대접 더부어  한그릇   뚝딱 만들어 내었다 하셨다~~ㅎ
삶 의 지혜는 체험으로 얻는것~~
처음엔 양조절을 못해  밀가루  퍼내  반죽하다 너무 많아   소여물에 풀었는데  걸쭉한 국물에   지나가는  개가  먹고   시간이 지난후 개 주둥이가 온통 허옇게 범벅이  됐는지라
혼비백산 젊은 새색시는  천방지축 나대는   똥개  붙잡아 우물가로 모셔가   곱게 세수시키고 행주치마로  증거인멸  깔끔하게  닦아줬다고~~ㅎ
철없는  새색시 ~~
배는 남산만하고 잠은 쏟아지는데  제사많은 종가집~~
파제날 밤12시가 넘어야 제사를 지내는데  지혜(?)넘친 시모~~
괘종시계 바늘을   한시간
댕겨 놓아  빨리 지내고 설겆이를   끝냈는데 시모의  시부께서 *이상타 이상타 새벽닭이 울때가 됐는데 왜 울지않지?*  하시며
잠자리에 들지않아   같이 꼴까닥 새웠다구~ㅋ ㅋ
그런 시모였는데
라떼시모가 되어  나의  시집살이는  어찌 그리 야박하던지~~
제갈공명도 울고 갈  회전력  빠른 두뇌에 난 매번 당했다
울며 겨자먹기~~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 차지(?)~~후훗
덕분에 난 강하다
무엇이던  할수있다~~
인생사  잃는게  있으면 얻는게 있고  주는게 있으면 받는게 있다는  이치를  세월흐름과 함께    깨닫는다

그분은 여장부셨다
20여 종반들의 맡집 종부로써
손아래 시동생 , 동서 거느리는 포스가  당당하셨다
그 시절은 그리하여도 되었다
깍듯이 모셨고  대접하였다

내 며느리 내 마음대로 한다며
주위말은  듣지도 않았으니
내가 그녀의 맡며느리였다~~ㅠㅠ
다정은 없었지만
강해졌었기에  지금이 있으리라
다만 가슴 훈훈한  추억이 없을뿐~~